연세 세브란스 자폐 발달 검사 후기 주의사항

 

작년 연세 세브란스에서 초진을 받은 뒤 그로부터 1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연세 세브란스에서 발달검사를 하고 왔습니다. 그나마 요즘엔 1년은 기다린 것도 아니긴 합니다. 진료든 검사든 워낙 대기가 길기 때문입니다. 막상 검사일이 다가오니 긴장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연세 세브란스 발달 검사 다녀온 후기

 

이번 검사의 목적은 장애등록인데, 처음 진료대기를 걸 때만 해도 장애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은 목적이 반대가 되었죠. 처음엔 아이가 단순히 발달지연인 건 아닐까? 하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으려고 했지만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가 커가면서 우리 아이는 정상발달이 아니라는 걸 깨닫기 시작하며 검사 목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실비로 치료하는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진단을 받는게 맞나 저도 많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진단을 받게 되면 더 이상 실비로 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어차피 받아야 하는 거면 빨리 받는 게 낫지 않나 싶어 취소하지 않고 다녀왔습니다. 아이의 현재상황도 궁금하기도 했고요.

 

발달검사 대기 거실 때 주의사항

1. 여러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시는 경우 검사시기가 최소 6개월 이상 차이 나게 잡아두세요. 

 

저는 연세 세브란스 말고도 고대병원에서도 검사일정을 잡아둔게 있었는데 공교롭게 두 검사시기가 같은 달에 잡혔습니다. 고대가 먼저였는데 2주 뒤에 세브란스에서도 검사가 있다고 하니 난감해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짧은 시기에 검사가 아이에게 여러 번 노출되면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고대에서 하는 검사는 또다시 1년뒤로 검사일정을 미루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2. 자폐성 장애등록은 소아정신과에서만 가능

 

이것도 이번에 알게된 사실인데 고대 발달검사를 미루게 된 이유가 해당과가 소아정신과가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검사목적이 무엇이냐 여쭤보셔서 장애등록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소아청소년과에선 지적장애 등록만 가능하고 자폐성 장애는 소아정신과에서만 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 가는 길 주차장 이용팁

아시다시피 세브란스 병원은 엄청 크고 복잡합니다. 어린이병원이 따로 있어서 그쪽에 주차를 하려고 했는데 자리가 없다고 본관 주차장으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저희는 평일 오후 12시 반 검사예약이었는데 차도 많고 사람도 정말 많았습니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갔는데도 주차장에서 자리를 찾느라 겨우 검사시간 10분 남기고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이 엄청 복잡하기 때문에 어디다 주차하셨는지 꼭 체크하세요. 본관건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시면 어린이병원으로 연결된 층이 따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보시고 해당층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발달검사실이 지하 1층에 있다고 하셔서 지하1층에서 내렸습니다.

 

내려서 바로 어린이병원이 있는게 아니라 한참 걸어서 찾아가셔야 해요. 바닥이나 벽에 어린이병원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어요. 

 

세브란스 소아심리검사실

 

검사시간과 검사비용

총 소요시간 2시간 이내 (아이마다 다름) / 검사비용 70만원

검사는 종합/발달/인지 세 가지가 있었고 각 검사마다 비용이 다릅니다. 저희는 발달검사를 받았어요.

 

도착하면 소아심리검사실이라고 있는데 들어가시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고 검사실이 여러 개 있는 곳이 나와요. 그곳에서 그냥 기다리시면 검사자분이 아이 이름을 부릅니다. 

 

검사자분이 부모님이 해야 하는 설문지에 대해서 간단히 안내해 주시고 아이가 엄마랑 분리가 되면 아이만 데리고 검사실로 들어갑니다. 남의 말은 잘 듣는 우리 아이는 얌전히 검사자분 손잡고 들어갔습니다. 병원인건 알아서 얼굴이 잔뜩 긴장되어 있었습니다. 

 

열심히 설문지 작성하고 있는데 아이는 생각보다 금방 나왔습니다. 설문지 하느라 제대로 체크는 못했지만 체감상 한 30분 정도밖에 안 걸린 것 같아요. 아마도 아이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 검사가 끝나면 부모와 면담을 또 따로 합니다. 이때 부모님이 두 분 같이 오시면 한 분만 들어가고 한 분은 아이와 있기를 권하시더라고요. 아이가 같이 있으면 면담내용을 듣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혼자 갔기 때문에 아이를 밖에 혼자 둘 수 없어 같이 들어갔습니다. 

 

면담시간은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아이의 상태와 커왔던 양육환경, 그리고 아이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들을 하시는데 거의 자폐적 특성에 관한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아이에 대해 다 안다 생각했는데 잘 생각나지 않거나 애매한 것도 많아서 가시는 분들은 며칠간 아이에 대해 지켜보고 메모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횟수, 패턴 등)

 

부모가 작성하는 설문지 종류

병원에서의 검사는 이 정도로 끝나고 이제 부모 설문지가 남았는데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병원 다녀온 것보다 이게 더 힘들었습니다. 아빠도 같이 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여러개의 설문지. 정말 힘들다.

 

• (부모님용) 다면적 인적검사2 (560문항 정도)
• (부모님용) 문장완성검사
• (엄마용) 우울척도
• 유아행동평가척도(CBCL 1.5-5)
• K-CARS 2 
• 부모아동 상호작용행동 검사 (IBS) 
• 사회적 의사소통 설문지 (SCQ)
• 자폐증상 행동 검목표
• 사회적 상호작용능력 평가척도
• 임상 면접지

 

다행히도 당일 다 해야 되는 건 아니고 집으로 가져와서 작성한 뒤 다음날 우체국 빠른 등기로 검사자분께 보내면 됩니다. 그러면 모든 검사 끝. 검사결과는 2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어떻게 나올지 참 궁금하네요. 그럼 검사결과받은 뒤에 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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